시청소감
요즘 방송 출연진들의 어법에 문제가 많습니다
근래에 부쩍 유행 처럼 번지는
'하시고, 드시고...' 등의 표현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말 똑똑하신 분들의 표현입니다만 죄송하게도
이는 문제가 많습니다.
방송인이나 출연진들의 대화를 듣는 상대방은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들으면 정말 거북합니다.
'감히'라는 표현을 빌자면 '감히 시청자 앞에서...'
그 '하시고, 드시고' 라고 표현하는 대상이 절대
독재자도 아니고 전제군주국의 왕도 아닌데
왜 그런 표현을 우리 시청자가 들어야 합니까.
이는 과거에 들어보지 못한 어법입니다.
몇년 사이에 거세게 유행으로 번진 사회적 현상입니다.
심지어 악한 범행을 저지른 흉악범을 가리켜
말할 때에도 '그분이 ...라고 말씀하시는데...'
라고 할땐 분노가 올라옵니다.
도대체 이사람들이 왜 이러는가 싶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시청자 앞에서는 시청자가 주인입니다.
방송 화면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중에서는
그런 표현이 가능합니다.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셨 듯이 저도 공감합니다..."
와 같이 말입니다.
이는 꼭 한번 되새겨볼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희'라는 표현에 대하여
한마디 하겠습니다.
'나'를 낮추는 표현이 '저'이며
이는 2인칭인 상대방 앞에서 1인칭인
'나'를 낮춰서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낮춤말이 '저희'이며
'우리'는 '나'의 복수라고 한다면
'저희'는 '저'의 복수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상대방이 소속된 2인칭 집단이나 단체 앞에서
자신이 소속된 1인칭 집단이나 단체를 낮춰서
상대집단을 높여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우리나라 사람 앞에서
'저희나라'라고 하는 건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이
같은 1인칭이므로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방송에 출연한 어느 패널이나 전문가가
어떤 연구결과이나 사건 또는 축구경기 결과를 가리켜
'저희가 받아 들이기에 어떠어떠하다.'가 아니라
'우리가 받아 들이기에....'가 맞습니다.
그때는 전국민이 같은 1인칭이 돼야 맞습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으나 크게 거슬리는
것만 지적하겠습니다.
이건 반드시 짚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