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가족예능에서 동물이 고기가 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야 하는지?(아내의 맛)
차*선
2020.07.09
아내의 맛 참 좋아합니다
함소원씨 열심히 사는 모습 마마 화통함도 좋아하구요
그런데 요즘 자꾸 불편한 장면들이 보입니다
●첫장면: 악어 치석 제거
함소원 시아버지 생일날 악어고기를 사러가죠
눈싸움을 하고 마마가 즐거워하며 만지던 악어는 도망가지만 결국 고기가 되어 비닐봉지에 담겨나옵니다
그리고 죽어서도 치석이 많다며 조롱당하고
치석 제거장면은 꽤 오랫동안 집중 조명됩니다
●둘째장면: 돼지 귀청소
마마가 사온 돼지의 귀청소는 함소원씨 담당이 되는데
귀청이 진짜 많다며..패널들도 다들 이런광경을 처음봐서 입틀막..
●셋째장면: 타조잡기
타조고기를 사려던 함소원은 직접잡으면 싸게 준다는 말에 타조를 잡으려고 하죠 타조들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을 갔고 그 도망가는 장면은 한참동안 무슨 스포츠경기처럼 방영됩니다 어쩐지 타조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만약 잡혔다면 우리는 우리가 본 그 타조가 고기가 되어 비닐봉지에 담긴 것을 보아야했겠죠
물론 그날도 어떤 타조가 고기가 되었고 함소원가족은 타조다리요리를 해 먹습니다(타조를 먹은걸 뭐라하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 도망가는 장면을 웃음소재로 쓴 걸 지적하는 겁니다)
●넷째장면: 달걀 가져가라는데 닭 두마리잡음
최근 방영분이죠 품삯으로 달걀을 가져가라고 하자 마마는 닭이 더 맛있어보인다며 닭을 잡으려 합니다 닭들은 미친듯이 도망가고 운없이 잡힌 두마리 닭은 마마가 가져가게되죠
그리고 언제인지.. 홍현희 제이슨 부부도 자연인과 만나 칠면조를 잡으려 이리뛰고 저리뛰고 .. 그때도 칠면조를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다행히 안 잡혔네요 그때도 잡혔으면 우리는 그 칠면조가 요리가 되는걸 봤겠죠
그냥 요즘 계속 이런 내용이 많아지는거 같아서요
동물을 쫓고 동물이 나오면 시청률이 높아진다느니하면서
그 동물이 필사적으로 도망가는걸 웃음소재로 쓰고
죽인 뒤에는 치석이 많다느니 귀청이 많다느니 하며 또한번 조롱하고 ..
인간으로 살며 동물을 먹고 살 수 밖에 없지만
가족예능에서 이렇게 적나라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이 고기가 되는 장면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아내의 맛은 15세이상 관람가이고 아마 가정에서 더 어린 아이들도 부모님이 볼 때 같이 볼거라고 생각됩니다.
좀 더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야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